미국 증시는 4일 급등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9.96포인트(2.12%) 상승한 1만7847.6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07포인트(2.05%) 오른 2091.69, 나스닥종합지수는 104.74포인트(2.08%) 상승한 5142.27로 장을 마쳤다.

증시는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뒤 꾸준히 오름폭이 커졌다. 고용지표 호조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업종 외 전 업종이 일제히 올랐다. 금융과 헬스케어, 기술 업종 등이 2% 이상 강세였다. 유틸리티와 소재, 산업 업종도 1% 이상 올랐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은 애플과 JP모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3% 이상 급등하는 등 전 종목이 상승했다.

지난 11월 미국 비농업부분 고용은 예상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1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20만 명을 웃돌았다.

11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했다.

드라기 총재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가격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금 정책으로 물가 상승률이 2%로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 며 "만약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수단들을 활용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정상화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며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지는 것보다 일찌감치 단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한도 현행 유지 결정 영향으로 떨어졌다. OPEC발 악재로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3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배럴당 40달러 붕괴를 막지 못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1달러(2.7%) 낮아진 39.97달러로 마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