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의'후강퉁 완전정복'<46> 중국증시 하락땐 ETF 사고 후강퉁 매매 중단
중국 시장은 기술적 분석이 쉽지 않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탓도 있고 시장 역사가 짧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확실히 한국 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으로 수익을 올리기 쉬운 면이 있는 것 같다. 이른바 ‘실패 신호’가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시장 방향성과 종목 방향성이 다른 종목이 꽤 많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시장과 같은 베타값을 가진 종목들이 수익을 내고 시장이 하락할 때는 시장의 베타값과 음의 방향성을 지닌 종목들로 수익을 올려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반면 중국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밀리면 980개 종목이 하락하고 100개 종목이 횡보하는 식이다. 상승하는 종목은 40여개밖에 안 된다. 반대로 시장이 상승하면 밀리는 종목을 거의 찾기 힘들 정도다.

한국에서 후강퉁(상하이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으로 중국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 상하이에 상장돼 있는 모든 종목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수에 편입돼 있는 종목만을 매매한다. 그래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한 종목을 굳이 사고팔고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단기나 중기 투자자라면 충분히 시장 대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라고 여겨진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면서 후강퉁 종목을 매수하고 시장이 하락세일 때는 중국 ETF 중 하락에 베팅하는 ETF를 매수하면서 후강퉁 매매는 중단하는 전략이다. 단순하지만 이런 공식을 정하면 언제 종목을 매수하고 매도할지에 대한 기준이 쉽게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억했으면 하는 것은 상하이종합지수의 일봉 추세가 이탈한다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