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첫눈을 기다림 - 장석남(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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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올해의 첫눈은 기다림 없이 내려버렸습니다. 오래 가을을 붙들고 생각했는데 금세 단풍진 가을이 사라졌습니다. 그 빈자리를 생각하는 시인은 흐린 날을 골라오는 더딘 손님 첫눈을 기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순간에 들어섰다가 한순간에 떠나갈 새 풍경을 기다리는 사람은 참을성이 많아졌나봅니다. 그러나 첫눈의 정갈함을 떠올리면, 억울할 것이 없겠네요. 높은 산에 올라가면 첫눈 내려오는 소리 더 잘 보이겠습니다.
이소연 시인 (2014 한경 청년신춘문예 당선자)
이소연 시인 (2014 한경 청년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