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로 간 'IoT 전도사' 홍원표 "솔루션사업 키울 것"
삼성SDS가 물류사업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개발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서 IoT 관련 사업을 총괄했던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사진)이 최근 인사에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에 임명되면서 이 같은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홍 사장은 7일 서울 잠실 삼성SDS 본사에 처음 출근한 뒤 기자와 만나 “IoT 등 솔루션 관련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대표이사(정유성 사장)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최근 그룹 인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정유성 사장을,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에 홍 사장을 임명했다. 홍 사장은 이날 정 사장과 함께 업무보고를 받은 뒤 그룹 차원에서 벌일 조직 개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장 집무실은 정 사장과 같은 본사 건물 30층에 마련됐다.

홍 사장은 삼성그룹에서 ‘IoT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지난달 삼성 토크콘서트에서 IoT를 “반도체 진출, 마하경영 선언(이건희 회장이 2002년 한계를 돌파하자며 내세운 경영철학)에 이은 삼성의 세 번째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도 “IoT는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조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서 IoT사업을 펼치다 지난해 말 해체됐던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관련 조직 일부가 삼성SDS로 옮겨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MSC는 이후 기능별로 IM부문(스마트폰 웨어러블 등), CE부문(TV 냉장고 등), 각 지역총괄(해외 조직), 소프트웨어센터(빅데이터) 등으로 흡수됐다.

IT업계 관계자는 “MSC 해체 이후 부문별로 IoT사업이 따로 추진되면서 전체 사업을 총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며 “홍 사장이 옛 MSC 관련 조직을 가져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IoT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SDS가 최근 개방형 플랫폼(첼로 스퀘어)을 출시하고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물류부문(SL사업부)도 김형태 SL사업부장(부사장)이 삼성전자에서 맡고 있던 물류사업을 삼성SDS로 옮겨와 키운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