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무라증권이 예상하는 2016 한국 경제 "내년 증시 상저하고…코스피 1800~2120선 맴돌 것"
노무라증권은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통화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 둔화 등의 여파로 한국은 내년에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소비 투자 등을 두루 살펴봐도 경제 모멘텀(상승동력)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한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은행이 두 차례가량 기준금리를 인하해 현행 연 1.5%에서 연 1%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금리를 낮춰 두 나라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예상하는 2016 한국 경제 "내년 증시 상저하고…코스피 1800~2120선 맴돌 것"
내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선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상반기엔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주춤하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노무라증권은 내년에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1800~2120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종목으로는 고배당주와 고령화 관련주, 환율수혜주 등을 꼽았다. 나한익 노무라증권 조사부 실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한국의 노동가능인구가 점차 줄어든다”며 “인구의 구조적인 변화를 예측해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과 국민연금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에 대한 배당 압력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고배당주로 투자할 만하다”며 “환율 효과를 누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수출주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