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로스쿨생은 '금수저'?…최병국 전 의원 장남 글에 SNS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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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잘 만나서 별 고생 안 하고 입학한 어린 애들이 자신들이 사법개혁의 기수라도 된 양 비장한 표정으로 국회 앞에서 성명서 낭독하며 자퇴한다고…. 이지컴 이지고(Easy Come Easy Go·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
최병국 전 국회의원의 장남인 최모 변호사(43)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들을 이른바 ‘금수저’에 비유한 것이다.
이에 로스쿨생들은 해당 글을 반박하는 카드 뉴스를 제작해 6일 SNS에 게시했다. 카드는 10장으로 구성됐다. “누가 금수저일까요. 로스쿨생들을 부모 잘 만난 어린 애들 이렇게 칭하는 변호사분이 계시네요. 이분의 아버지는 최병국 국회의원. 검사 출신 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입니다. 아, 금수저 출신이시군요.”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최 변호사는 아버지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아 이번 총선에 나오려 하는데 그는 2012년에 변호사가 된 올해 4년차 변호사입니다. 검사출신 3선 국회의원 아버지 밑에서 돈 걱정 없이 10년 이상 고시공부를 하고 변호사 된 지 3년 만에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것인데 일반인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일들입니다.” 최 변호사 본인이 ‘금수저’이면서 근거 없이 로스쿨생을 부모 잘 만나 별 고생 안한 사람이라고 폄하한다는 비판이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150여명이 공유하며 웹상에서 치열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입장 발표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뜨겁다. 금수저란 20~30대 젊은 층에서 부모의 소득과 가정환경을 수저에 빗댄 표현이다. 부유한 집안의 자식은 금수저,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가난한 집 자식은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비유한 것이다. ‘금수저’ 논란은 주로 사시 존치론자들이 로스쿨생들을 비판할 때 쓰였다. 로스쿨은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부유층을 위한 제도이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카드 뉴스를 만든 이현수 씨(전북대 로스쿨 2)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로스쿨생은 금수저’란 잘못된 프레임을 설정해 우리를 구속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동기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게시물을 제작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이런 식의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평소 소신을 밝힌 것이며 글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최병국 전 국회의원의 장남인 최모 변호사(43)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들을 이른바 ‘금수저’에 비유한 것이다.
이에 로스쿨생들은 해당 글을 반박하는 카드 뉴스를 제작해 6일 SNS에 게시했다. 카드는 10장으로 구성됐다. “누가 금수저일까요. 로스쿨생들을 부모 잘 만난 어린 애들 이렇게 칭하는 변호사분이 계시네요. 이분의 아버지는 최병국 국회의원. 검사 출신 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입니다. 아, 금수저 출신이시군요.”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최 변호사는 아버지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아 이번 총선에 나오려 하는데 그는 2012년에 변호사가 된 올해 4년차 변호사입니다. 검사출신 3선 국회의원 아버지 밑에서 돈 걱정 없이 10년 이상 고시공부를 하고 변호사 된 지 3년 만에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것인데 일반인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일들입니다.” 최 변호사 본인이 ‘금수저’이면서 근거 없이 로스쿨생을 부모 잘 만나 별 고생 안한 사람이라고 폄하한다는 비판이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150여명이 공유하며 웹상에서 치열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4년 유예’ 입장 발표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뜨겁다. 금수저란 20~30대 젊은 층에서 부모의 소득과 가정환경을 수저에 빗댄 표현이다. 부유한 집안의 자식은 금수저,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가난한 집 자식은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비유한 것이다. ‘금수저’ 논란은 주로 사시 존치론자들이 로스쿨생들을 비판할 때 쓰였다. 로스쿨은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부유층을 위한 제도이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카드 뉴스를 만든 이현수 씨(전북대 로스쿨 2)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로스쿨생은 금수저’란 잘못된 프레임을 설정해 우리를 구속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동기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게시물을 제작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이런 식의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평소 소신을 밝힌 것이며 글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