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탁기마케팅팀의 여민준 부장(오른쪽)과 맹소연 사원이 서울 동교동의 ‘LG 베스트샵’ 매장에서 트윈워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세탁기마케팅팀의 여민준 부장(오른쪽)과 맹소연 사원이 서울 동교동의 ‘LG 베스트샵’ 매장에서 트윈워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통상 한 모델이 하루 30~40대 팔리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 달에 1000대 정도 판매되면 많이 팔렸다는 얘기를 듣는다.

LG전자의 ‘트롬 트윈워시’는 이 같은 보통의 생각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하루 평균 수백대가 팔렸으며 700대가 팔린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윈워시가 LG전자 세탁기 판매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트윈워시는 드럼과 통돌이 세탁기를 위아래로 결합한 신개념 제품이다. ‘대박’ 판매 기록의 일등공신은 두 종류의 빨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전과는 다른 마케팅 전략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유통 매장의 진열 방식 자체를 바꿨다. LG베스트샵 등 가전제품 판매 매장에 가보면 보통 세탁기를 진열하는 곳과 TV 진열하는 곳 등이 나뉘어 있다. 트윈워시는 이 틀을 깼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무조건 트윈워시가 보이게 했다.

여민준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세탁기마케팅팀장은 “제품 출시 전 30개 정도의 유통매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트윈워시를 진열해 본 뒤 최적의 배치를 정해 전국 매장에 동일하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트윈워시는 소비자, 가전제품 전문 파워블로거, 제품 전문가인 임직원, LG전자 모델 연예인 등에게 제품을 미리 주고 써 보게 했다. 비용도 어느 때보다 많이 투입했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의 평소 지론은 ‘좋은 제품은 마케팅 안 해도 팔린다’이지만, 이번만큼은 아낌없이 비용을 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