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마트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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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살리기' 나선 두 도시 이야기
대형마트들, 전통시장 한 곳씩 맡아 전담지원
대형마트들, 전통시장 한 곳씩 맡아 전담지원
![김상해 롯데마트 영남서부본부장(왼쪽부터), 홍화룡 홈플러스 대구경북본부장, 김영오 대구시상인연합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윤석구 코스트코홀세일 부사장, 김달식 이마트 운영담당상무 등이 8일 상생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AA.10969895.1.jpg)
대구시는 대구지역 18개 대형마트가 인근의 전통시장을 전담 지원하는 ‘1대형마트 1전통시장 전담지원제’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날 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영오 대구시상인연합회장, 윤석구 코스트코홀세일 부사장, 김달식 이마트 운영담당상무 등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대표 각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열었다.
대구시가 전담지원제를 도입한 것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지역 물품 이용, 지역 인력 채용, 지역 업체 입점, 영업이익 사회환원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여를 해왔지만 대형마트로 상대적 피해를 보는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협약에 앞서 대구 이마트 칠성점은 지난달 이웃돕기 김장김치 행사를 하면서 배추와 무 양념류 등 3000만원어치를 북구 팔달신시장에서 구입한 뒤 시장 대표들과 함께 김장을 했다. 홈플러스 성서점은 자체 강사진을 활용, 달서구 서남신시장 상인들에게 시장 운영기법과 친절 문화 강의 등을 서비스하기로 했다. 또 북구 코스트코 대구점은 서변동 중앙시장 상인 자녀들이 코스트코에 취업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해 이미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시는 협약 후에는 마트와 시장 관계자들의 건의를 수렴해 노후시설 개선, 공동마케팅 지원, 직원 식사, 회식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권 시장은 “19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대형마트가 지역으로 많이 진출했으나 실제 피해자인 서민상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경제적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