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 경제의 침체 국면이 예상보다 깊고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을 -3%에서 -3.7%로 낮추면서 브라질 경제의 침체가 심화·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년 전망치는 -1%에서 -2.5%로 끌어내렸다. 2017년 성장률은 1.2%로 예상했다.

피치는 "통화정책 운용 폭이 제한적이고 재정 악화와 금리 인상, 실업률 상승, 내수소비 감소 등이 201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과 자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 등으로 초래된 정치적 불투명성도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원자재를 많이 소비해 온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것도 성장률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 10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BBB-'는 피치가 분류하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내년에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여 개 민간 컨설팅 회사의 자료를 종합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3.5%와 마이너스 2.31%로 나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