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미생' 김원석 PD, '미생 신드롬'…작품성·시청률 두 토끼 잡아
지난해 tvN 드라마 ‘미생’을 통해 ‘미생 신드롬’을 일으킨 김원석 PD가 드라마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했으며 비정규직과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다. 방영 당시 직장인의 공감을 얻으며 최고 시청률 10.3%, 평균 시청률 8.2%를 기록해 작품성과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 병폐였던 스타 캐스팅, 자극적인 소재를 배제하고 ‘비정규직 문제’라는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했다. 드라마 방영 이후 ‘미생법’ ‘장그래법’ 등 사회적 의제를 확산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스타 캐스팅 대신 이성민, 김대명, 임시완, 변요한 등 실력파 배우나 신인급을 기용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KBS에서 대왕세종(2008), 신데렐라 언니(2010), 성균관스캔들(2010) 등 명품 드라마를 연출한 김원석 PD는 미생을 통해 또 한번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출 측면에서는 멀티캠 촬영기법으로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세계를 구현하고 촬영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연기자들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편집, 믹싱, CG(컴퓨터그래픽), 색보정 등 한국 드라마 제작 현실상 연출자가 개입하기 어려운 후반작업까지 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