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약 개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종근당(대표 김영주·사진)은 국내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가을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제네릭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단순한 복제약의 수준을 뛰어넘는 참신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복제약 영업마케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약 1000억원 규모인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종근당이 적극 뛰어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 만료 후 관련 시장은 제네릭이 오리지널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종근당은 시알리스 복제약 경쟁에서 선제적 대응과 차별화된 마케팅 등으로 시장 선점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시알리스는 2014년 257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 품목이다. 종근당은 보다 세련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센돔’이라는 제품명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센돔은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 음절을 결합한 이름이다.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 또는 반구형으로 솟아오른 건축물의 지붕 ‘돔(dome)’의 의미도 담고 있어 ‘발기부전 시장의 중심을 지배한다’ ‘발기부전 시장의 가장 최상위를 점령한다’는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

종근당은 센돔을 정제뿐만 아니라 구강용해 필름 제형으로도 선보였다. 구강용해 필름은 타액으로 빠르게 용해되는 특성이 있어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으며 휴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데일리 용법이 가능한 5㎎과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on-demand) 10㎎/20㎎ 등 여러 함량의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종근당은 센돔의 패키지에 흰색 바탕에 검은색의 수묵 터치로 산의 능선을 거칠고 웅장하게 그려내 강력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패키지에 재현된 산의 이미지는 실제 스위스 체르마트에 있는 ‘돔’을 형상화한 것이다. 돔은 해발 4545m로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며 알프스 산맥 중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제품명은 굵고 힘 있는 붓글씨 캘리그라프를 적용해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센돔의 강력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한층 부각했다.

종근당은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 개발에 이어 2013년에는 당뇨신약 ‘듀비에’를 내놓는 등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산 신약 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앞세워 새로운 기전의 고도비만 치료제, 차세대 표적항암제 등의 다양한 바이오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