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9일 '2016년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정책 대응에서 답을 찾다'를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16년 세계 거시경제 환경을 이른바 '뉴 노말'이라고 불리는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의 고착화를 전망했다.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1%(IMF 전망치)는 10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하면 거의 6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저성장은 구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저성장의 근본적 원인으로는 글로벌 고령화, 글로벌 디레버리징, 미국의 역할 변화에서 초래된 글로벌 교역 감소 등을 꼽았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간에 되돌려지기 어려운 요소라는 판단이다.

경기흐름 측면에서도 미국 경기는 2014년 말 이후 오히려 둔화 추세로, 2016년 성장률이 2015년보다 높아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봤다. 세계 경제는 상반기에는 불확실성의 확대와 경기둔화가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각국의 통화 완화와 경기부양 정책이 재개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자산시장 수익률을 결정할 핵심은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 대응, 그리고 경기 동력(모멘텀)이라고 판단했다.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얘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말 기준금리를 1.0%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대로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진다면 세계 금융시장은 파국을 면하고 하반기부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과 신흥국 그룹 내에서는 정책의 탈동조화(디커플링)과 경기 모멘텀, 기초체력(펀더멘털) 차이에서 오는 국가간 차별화를 예상했다. 통화 완화 또는 경기부양 정책 실시가 기대되는 유럽과 아세안(ASEAN) 시장을 상대적으로 좋게 봤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중남미 신흥국 자산은 아직 회피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시장은 경제 성장세 둔화와 펀더멘털 개선 제한으로 지수의 강한 반등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A주의 MSCI 편입, 선강퉁 시행 등의 정책 호재로 1분기에는 강세, 2분기에는 일부 기업 신용 논란 발생에 따른 조정 후 하반기에 재상승하는 'N'자형의 우상향 흐름을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지수는 1900~22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지난 몇 년간의 박스권 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원화약세, 주주친화 정책, 장기투자자금 및 외국인투자 유입 가능성 등이 점진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