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성공률 60%로 증가"…치료제·패치 매출 두 배 껑충
올 들어 정부의 금연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금연치료제와 보조제(패치, 껌, 사탕) 등 관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 지원으로 약값 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금연치료제 처방은 지난해보다 약 200% 급증했다.

9일 시장조사기관인 IMS데이터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연 관련 제품 매출은 22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95%가량 늘었다. 화이자의 금연치료제 ‘챔픽스’는 상반기에만 122억원가량 팔리며 지난해보다 377% 늘었다. 챔픽스는 2007년 출시 이후 연 판매량이 4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부터 정부가 약값을 지원하면서 처방이 크게 늘었다.

매출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한미약품의 금연치료제 ‘니코피온’도 상반기에 35억원의 처방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한독의 ‘니코스탑’, 존슨앤존슨의 ‘니코레트’도 각각 24억원,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최고 두 배 정도 판매가 늘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흡연자가 지급하는 부담을 20% 수준으로 낮췄다. 챔픽스 12주 복용시 본인 부담금이 19만3464원에서 8만8990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건강보험공단의 금연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아 부담금이 1만7800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내년부터는 금연 프로그램 이수자에 대한 부담금 환급은 물론 건강 관련 물품도 제공돼 관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연치료는 일반적으로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데 의사의 처방을 통해 복용하는 전문의약품과 금연보조제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되는 금연치료제는 부프로피온 성분의 치료제(니코피온)와 바레니클린 성분의 치료제(챔픽스)로 나뉜다.

별도의 보조제를 사용하지 않는 금연성공률이 3~5%에 그친 반면 금연치료제의 도움을 받으면 성공률이 60%까지 올라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유석 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 의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심이 서면 적극적으로 의료진과 전문 치료제의 도움을 받아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