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 총장, 북핵과 인권문제 강하게 대처" 기대…방북관련 입장 밝혀
미국이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방북 추진과 관련, 북핵과 북한 인권문제에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서맨사 파워 UN 주재 미국 대사는 10일(현지시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문제 해결에 열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강하게 대처할 것을 기대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방북 협상에 관여하지 않아 반 총장의 방북성사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방북이 이뤄지려면 여러 조건이 맞는게 중요하다”고 말해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방북 추진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얘기할 것이 없다”며 피해갔고, 방북 효과에 대해서도 “방북 조건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 "반 총장, 북핵과 인권문제 강하게 대처" 기대…방북관련 입장 밝혀
이날 인터뷰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을 맡은 파워 대사가 북한 인권문제를 안보리에서 논의하기로 표결을 통해 확정한 뒤 한국 언론에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 안보리는 이날 뉴욕 UN본부에서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회의 소집 여부를 절차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 9표, 반대 4표, 기권 2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북한 인권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안보리에서 2년 연속 다뤄지게 됐다. 한국 UN대표부 측은 안보리가 앞으로 북한 인권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뤄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어서 북한에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UN본부=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