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굳혔다"…새정치연합, 분당 수순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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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3일 거취 발표
"탈당 외에는 없지 않으냐"
안철수, 측근들에게 잇단 언급
탈당 땐 총선·대선 구도 요동
비주류 연쇄 탈당 이어질 수도
문재인-안철수 주말 담판이 변수
"탈당 외에는 없지 않으냐"
안철수, 측근들에게 잇단 언급
탈당 땐 총선·대선 구도 요동
비주류 연쇄 탈당 이어질 수도
문재인-안철수 주말 담판이 변수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이날 “안 전 대표와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안 전 대표가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당을 떠난다면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새정치연합은 분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또 안철수 발(發) 야당의 지각 변동은 내년 총선 지형 변화는 물론 2017년 대선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더는 철수(撤收) 없다”
송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지난 6일 마지막 제안이라면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했으나 문재인 대표가 거부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에 이미 상황은 끝난 것 아니냐”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문 대표 측의 기류를 전달받으면서 가까운 다른 주변 인사들에게도 “탈당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으냐”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를 비롯한 당내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은 자신의 ‘최후통첩’이 거부되면서 더 이상의 ‘핑퐁게임’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 측근은 말했다. 고비마다 망설이며 생긴 ‘철수(撤收) 정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당내 혁신을 끝까지 성공시키지 못한 채 야권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마지막 혁신전당대회 제안마저 거듭 거부된 상황에서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 안 전 대표 측 기류다.
천정배·박주선 무소속 의원 등이 독자적으로 신당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새로운 ‘안철수 신당’이 나온다면 내년 4·13 총선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규모 탈당” “제한적일 것”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예상되는 탈당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인천 부평 갑) 의원과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이 1차 탈당 대상으로 거론된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 필요한 당무 감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주 징계 대상으로 지목된 황·유 의원은 전남도당과 전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어 호남 상징성도 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도 탈당 가능성이 있다.
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탈당 결행 시 이르면 다음주 초 호남 및 수도권에서 5~10명가량의 1차 동반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달 말 정도까지 2, 3차로 탈당이 진행되면서 총 30명 안팎이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야권 재편과 맞물려 대규모 탈당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탈당하더라도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 친노계 인사는 “당 밖에서 안 전 대표가 현실적으로 제휴할 수 있는 세력은 천 의원 정도로, 호남에서 10석쯤 얻는 군소 정당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수도권 현역들은 탈당 즉시 총선 출마자 기호가 당장 ‘2번’이 아닌 뒷번호로 밀린다. 경거망동으로 스스로 (낙선을 부르는) 화를 자초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야권 분열 우려” … 문 대표 후퇴하나
변수는 있다. 문 대표가 입장을 바꿔 혁신전대 제안을 수용하거나 전격 사퇴를 통해 안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길 등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혁신전대를 ‘분열 전대’로 인식해온 문 대표가 돌연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안 전 대표 측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 기자회견 전에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간 담판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 측 내에서도 당내 중재 흐름과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고려해 문 대표를 다시 만나 최종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이날 “안 전 대표와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안 전 대표가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당을 떠난다면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새정치연합은 분당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또 안철수 발(發) 야당의 지각 변동은 내년 총선 지형 변화는 물론 2017년 대선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더는 철수(撤收) 없다”
송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지난 6일 마지막 제안이라면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촉구했으나 문재인 대표가 거부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에 이미 상황은 끝난 것 아니냐”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문 대표 측의 기류를 전달받으면서 가까운 다른 주변 인사들에게도 “탈당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지 않으냐”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거취를 비롯한 당내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안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은 자신의 ‘최후통첩’이 거부되면서 더 이상의 ‘핑퐁게임’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 측근은 말했다. 고비마다 망설이며 생긴 ‘철수(撤收) 정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당내 혁신을 끝까지 성공시키지 못한 채 야권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마지막 혁신전당대회 제안마저 거듭 거부된 상황에서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 안 전 대표 측 기류다.
천정배·박주선 무소속 의원 등이 독자적으로 신당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새로운 ‘안철수 신당’이 나온다면 내년 4·13 총선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규모 탈당” “제한적일 것”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예상되는 탈당 규모에 관심이 모아진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인천 부평 갑) 의원과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이 1차 탈당 대상으로 거론된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 필요한 당무 감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주 징계 대상으로 지목된 황·유 의원은 전남도당과 전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어 호남 상징성도 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도 탈당 가능성이 있다.
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탈당 결행 시 이르면 다음주 초 호남 및 수도권에서 5~10명가량의 1차 동반 탈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달 말 정도까지 2, 3차로 탈당이 진행되면서 총 30명 안팎이 움직일 수 있다”고 했다. 야권 재편과 맞물려 대규모 탈당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탈당하더라도 파괴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 친노계 인사는 “당 밖에서 안 전 대표가 현실적으로 제휴할 수 있는 세력은 천 의원 정도로, 호남에서 10석쯤 얻는 군소 정당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수도권 현역들은 탈당 즉시 총선 출마자 기호가 당장 ‘2번’이 아닌 뒷번호로 밀린다. 경거망동으로 스스로 (낙선을 부르는) 화를 자초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야권 분열 우려” … 문 대표 후퇴하나
변수는 있다. 문 대표가 입장을 바꿔 혁신전대 제안을 수용하거나 전격 사퇴를 통해 안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길 등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혁신전대를 ‘분열 전대’로 인식해온 문 대표가 돌연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안 전 대표 측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 기자회견 전에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간 담판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 전 대표 측 내에서도 당내 중재 흐름과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고려해 문 대표를 다시 만나 최종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