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올 10월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주)동양 지분 435만8061주(1.81%)를 장내에서 추가로 매수했다. 앞서 장내매수로 (주)동양 지분 7.05%를 확보하고 있던 유진기업은 이날 총 지분율이 8.86%로 늘어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파인트리 역시 10월20일 이후 (주)동양 지분 326만6299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6.27%였던 지분율은 1.35%포인트 증가해 7.62%가 됐다.
양측이 장내매수로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주)동양 경영권 때문이다. (주)동양은 현재 뚜렷한 대주주가 없다.
(주)동양은 지난해 동양매직과 동양파워 매각, 올해 동양시멘트 매각으로 약 7100억원에 달했던 채무를 전액 변제하고도 5000억원을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올해도 3분기 누적 154억원의 영업이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법원은 회생절차 종결을 망설이고 있다. 내부 현금을 노린 ‘먹튀’ 세력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가 역시 이런 상황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 9월 동양시멘트가 삼표에 매각되면서 3200원 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법원의 처리 방향이 지연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주가는 23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법원 측이 회생절차를 종결하거나 매각을 진행할 경우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