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련서 철수 안철수 "정치세력 만들겠다"…총선 앞두고 '야당 재편'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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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21개월 만에 탈당…총선'일여다야'구도 가능성
안철수 "당 안에서 변화·혁신 불가능해 떠난다"
문병호 "이르면 14일 탈당…연말 20명 넘을 것"
김한길 선택이 대규모 연쇄 탈당 여부 좌우
안철수 "당 안에서 변화·혁신 불가능해 떠난다"
문병호 "이르면 14일 탈당…연말 20명 넘을 것"
김한길 선택이 대규모 연쇄 탈당 여부 좌우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3일 탈당했다. ‘새정치연합’이란 이름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하다 지난해 3월 민주당과 전격 통합한 지 1년9개월여 만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나침반도, 지도도 없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꾸리겠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안철수발’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올랐다.
◆“허허벌판에 혈혈단신으로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구체적인 신당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당 창당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가 탈당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은 자신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 개최가 수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혁신 전대에 문재인 대표도 나오라고 하지만 그건 정치도의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대표직을 물러나면 현재 추진 중인 혁신안이 무력화돼 문 대표나 당내 주류들도 혁신 전대를 받으려야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탈당한 것은 당 밖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규합, 문 대표와 혁신 전대의 ‘장외버전’인 1 대 1 대결구도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겠다”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고 말했다.
천정배 박주선 무소속 의원과 원외민주당 세력에 이어 안 전 대표까지 독자 신당을 추진하면서 야권 재편의 정치적 함수는 더 복잡해졌다. 내년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야권 통합이 다시 추진된다 하더라도 지분 나누기와 공천 안배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누가 탈당하나…호남·비주류 ‘주목’
안 전 대표를 따라 호남권과 비주류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14일이나 15일께 탈당을 선언하겠다. 안 전 대표와 같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안에 현역의원 중 10명 안팎이 1차 탈당을 할 것이고, 연말이면 2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연말까지 교섭단체 구성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결성된 비주류 모임인 구당(救黨)모임 소속 일부 멤버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모임에는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신학용 김영록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이윤석 장병완 정성호 박혜자 최원식 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호남의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의원과 수도권 최재천 최원식 의원의 탈당설이 나오고 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발표 시점이 변수다. 하위 20%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이 발표 전에 탈당을 결행할 공산이 크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찻잔 속 태풍’에 그쳐 탈당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문 대표 사퇴를 주장한 일부를 제외하곤 탈당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큰 호남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탈당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지만 수도권 의원들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등지고는 총선에서 선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나침반도, 지도도 없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께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꾸리겠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안철수발’ 야권 재편의 신호탄이 올랐다.
◆“허허벌판에 혈혈단신으로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구체적인 신당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당 창당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전 대표가 탈당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은 자신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 개최가 수용될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혁신 전대에 문재인 대표도 나오라고 하지만 그건 정치도의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대표직을 물러나면 현재 추진 중인 혁신안이 무력화돼 문 대표나 당내 주류들도 혁신 전대를 받으려야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탈당한 것은 당 밖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규합, 문 대표와 혁신 전대의 ‘장외버전’인 1 대 1 대결구도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겠다”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고 말했다.
천정배 박주선 무소속 의원과 원외민주당 세력에 이어 안 전 대표까지 독자 신당을 추진하면서 야권 재편의 정치적 함수는 더 복잡해졌다. 내년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야권 통합이 다시 추진된다 하더라도 지분 나누기와 공천 안배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누가 탈당하나…호남·비주류 ‘주목’
안 전 대표를 따라 호남권과 비주류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14일이나 15일께 탈당을 선언하겠다. 안 전 대표와 같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안에 현역의원 중 10명 안팎이 1차 탈당을 할 것이고, 연말이면 2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연말까지 교섭단체 구성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결성된 비주류 모임인 구당(救黨)모임 소속 일부 멤버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 모임에는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신학용 김영록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이윤석 장병완 정성호 박혜자 최원식 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호남의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의원과 수도권 최재천 최원식 의원의 탈당설이 나오고 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 발표 시점이 변수다. 하위 20%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이 발표 전에 탈당을 결행할 공산이 크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이 ‘찻잔 속 태풍’에 그쳐 탈당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문 대표 사퇴를 주장한 일부를 제외하곤 탈당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큰 호남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탈당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지만 수도권 의원들은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등지고는 총선에서 선전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