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혜리 7찬 도시락' 광고 장면
세븐일레븐 '혜리 7찬 도시락' 광고 장면
유통업체들의 PB(자체브랜드) 상품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값 싸고 질도 보장되는 '실속형 가치소비' 수요가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쌀·우유·생수·홍삼 등의 PB 제품이 매출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편의점에서도 도시락·커피·라면 등 PB 히트 상품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들어 PB 제품군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피코크(간편식) 데이즈(의류) 자연주의(친환경·유기농) 러빙홈(생활용품) 등 PB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PB 매출 비중은 작년(18%)보다 더 늘었다.

'이마트 이맛쌀(20㎏)'의 경우 전체 쌀 상품군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이마트 6년근 홍삼정(240g)' 역시 하루 평균 600개가 팔리며 홍삼·인삼 상품군에서 1위에 올랐다. '이마트 LED(발광다이오드) 전구' '이마트 유산균' '이마트 핫쵸코' 등도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홈플러스도 올해 PB 매출 비중이 28.4%에 달했다. 역시 지난해 평균(25.6%)보다 오른 수치다. 홈플러스엔 싱글스 프라이드(1인 간편식) F2F(의류) 홈플러스 좋은상품, 웰빙플러스(친환경) 등의 PB가 있다.

연세우유와 손잡고 내놓은 '홈플러스 좋은상품 1A우유(1ℓ)'는 판매량 2위인 서울우유 제품보다 3.6배나 더 많이 팔렸다. 홈플러스 좋은상품 맑은 샘물(2ℓ)도 전체 생수시장 수위 제품인 농심 삼다수보다 23% 많이 팔렸다. 1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의 홈플러스 워셔액(1.8ℓ)은 2위인 일반 제조사 브랜드 제품보다 무려 6배 더 팔리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PB 매출 비중이 작년과 같은 26.1%로 집계됐다. 2013년 5월 출시된 롯데마트 PB '통큰 초코파이'는 올해까지 3년간 파이 과자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수성 중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PB는 중간 마진과 브랜드 로열티가 없어 20~30% 저렴한 반면 품질도 떨어지지 않아 인기를 누린다"고 분석했다. "요즘 같은 경기침체에 서민 가계에 도움이 되는 상품들"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편의점의 PB 의존도는 마트보다 더 높다. 인기 PB 상품이 편의점 전체 실적을 좌우할 정도이다.

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도시락·과자·음료·안주 등 PB 상품 매출이 전체의 약 35%에 이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아이돌그룹 걸스데이 혜리를 모델로 내세운 '혜리 7찬 도시락'(3900원)을 선보였고, 큰 인기를 끌자 지난 7월 '혜리 11찬 도시락'(4500원)까지 내놨다. 인기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작년의 두 배로 뛰었다.

편의점 미니스톱의 치킨·소프트크림·도시락 등 PB 제품도 '간판 메뉴'로서 매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쟈뎅과 합작한 '미니카페' 원두커피를 비롯해 '푸짐한'과 '명품' 시리즈의 도시락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각각 38.2%, 50.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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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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