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아노 거장' 김선욱 "음악은 끝없이 고민하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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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18일 서울서 도이치캄머필과 슈만 협주곡 협연
피아니스트 김선욱(27·사진)이 슈만 협주곡으로 국내 무대에 선다. 16일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오는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독일 명문 악단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협연한다.
김선욱은 18세였던 2006년 리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런던필하모닉, NHK심포니, 로얄콘세르트허바우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하게 국제 무대를 누비고 있다.
김선욱은 ‘독일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만큼 독일 음악 해석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슈만을 연주하는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서울 신문로 문호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슈만 협주곡을 오랫동안 연구했다”며 “곡에 맞는 소리를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5년 전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슈만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가장 잘 구현한 이 곡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협연하는 도이치캄머필하모닉은 편성 규모가 작은 체임버 오케스트라여서 밀도 높은 호흡이 기대됩니다. 슈만을 연주하는 데는 인원이 적을수록 호흡하기 쉽거든요.”
김선욱은 지난달 독일 악센투스 레이블을 통해 첫 독주 음반을 내놨다. 베토벤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함머클라비어’가 담겼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가운데 이 두 곡에 가장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른 연주자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만들어낼 수 있는 저만의 색을 담고 싶었어요. 그 결과가 담긴 첫 음반입니다.”
‘젊은 거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음악가로서의 삶은 정말 길다”는 말을 거듭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어릴 때는 선생님이 가르쳐 주지만,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없어져요. 백건우 선생님이나 정명훈 선생님께 여쭤봐도 ‘평생 (고민)하는 거야, 정답이 없어’라고만 하세요. 저는 시작점에 있는 거죠.”
진지한 태도로 음악가의 삶에 대해 얘기하던 그의 표정은 결혼과 득남에 대해 물어보자 한결 가벼워졌다. “아버지가 됐다고 해서 제 음악 세계에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예전에는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무척 기분이 좋은 게 차이점이랄까요.”
그는 내년에 브람스 협주곡과 베토벤 소나타를 녹음할 예정이다. 아직 곡목은 확정되지 않았다. 내년 7월부터는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 연주회도 연다. “무대에 서기 전에 곡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맞는지 수없이 점검합니다. 무대의 중압감을 이기려면 연주자가 100% 이상 확신을 가져야 하거든요. 끝없이 고민하면서 음악가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김선욱은 18세였던 2006년 리즈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런던필하모닉, NHK심포니, 로얄콘세르트허바우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활발하게 국제 무대를 누비고 있다.
김선욱은 ‘독일 스페셜리스트’로 불릴 만큼 독일 음악 해석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슈만을 연주하는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최근 서울 신문로 문호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슈만 협주곡을 오랫동안 연구했다”며 “곡에 맞는 소리를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5년 전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슈만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가장 잘 구현한 이 곡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협연하는 도이치캄머필하모닉은 편성 규모가 작은 체임버 오케스트라여서 밀도 높은 호흡이 기대됩니다. 슈만을 연주하는 데는 인원이 적을수록 호흡하기 쉽거든요.”
김선욱은 지난달 독일 악센투스 레이블을 통해 첫 독주 음반을 내놨다. 베토벤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함머클라비어’가 담겼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가운데 이 두 곡에 가장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른 연주자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만들어낼 수 있는 저만의 색을 담고 싶었어요. 그 결과가 담긴 첫 음반입니다.”
‘젊은 거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음악가로서의 삶은 정말 길다”는 말을 거듭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어릴 때는 선생님이 가르쳐 주지만, 그 울타리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없어져요. 백건우 선생님이나 정명훈 선생님께 여쭤봐도 ‘평생 (고민)하는 거야, 정답이 없어’라고만 하세요. 저는 시작점에 있는 거죠.”
진지한 태도로 음악가의 삶에 대해 얘기하던 그의 표정은 결혼과 득남에 대해 물어보자 한결 가벼워졌다. “아버지가 됐다고 해서 제 음악 세계에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예전에는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무척 기분이 좋은 게 차이점이랄까요.”
그는 내년에 브람스 협주곡과 베토벤 소나타를 녹음할 예정이다. 아직 곡목은 확정되지 않았다. 내년 7월부터는 음반 발매 기념 전국 투어 연주회도 연다. “무대에 서기 전에 곡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맞는지 수없이 점검합니다. 무대의 중압감을 이기려면 연주자가 100% 이상 확신을 가져야 하거든요. 끝없이 고민하면서 음악가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