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삼성그룹 사장단이 단체로 모여 쪽방촌 봉사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기 어렵게 됐다.

14일 삼성에 따르면 올해부터 삼성 사장단의 쪽방촌 봉사활동을 없애기로 했다. 삼성 사장단의 쪽방촌 봉사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말마다 진행한 대표적 봉사활동이다.

사장들은 임직원과 함께 서울 용산과 남대문, 영등포 등 각 지역 쪽방촌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해왔다. 지난 11년간 총 252명의 사장이 이 행사에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임직원만 방문한다.

삼성이 사장단 쪽방촌 봉사활동을 없앤 것은 겉치레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있는 봉사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삼성은 지난해 쪽방촌 지역주민들로부터 사장단을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받고 이 활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단체 방문은 없애지만 임직원을 중심으로 쪽방촌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봉사활동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경영 방침이 사업뿐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