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수수료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수수료를 현실화하고 비이자수익을 늘려 수익성을 회복하겠다.”(하영구 은행연합회장)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은행장과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국내외 경기가 위축되고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감독당국과 업계가 함께 은행산업의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진웅섭 원장은 이날 은행 수수료 등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은행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창출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또 “국내 은행산업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내실을 다지는 경영전략으로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 달라”고 덧붙였다.

하영구 회장은 내년도 금융개혁의 중점 과제로 은행 수수료 현실화를 제시했다. 하 회장은 “은행들이 수수료 현실화, 비이자수익 확대, 해외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역할도 과거의 사전적 개입에서 사후 통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토론에는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이 참가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