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14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14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눈앞에 다가오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초저금리에 대한 ‘금단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16일(현지시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지 7년 만에 처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올리면 양적 완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증시와 신흥국 통화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4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1.80% 하락한 18,883.42에 마감했다.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여 만의 최저치다. 장중 한때는 3.22% 급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1.76% 하락한 데다, 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안전자산 선호에 엔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외국인이 9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1.07% 내린 1927.82로 마감했다. 위안화 고시환율 인하 영향 등으로 상승한 중국 상하이지수를 제외하면 대만 홍콩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치도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한 달 반 만의 최고(원화 가치 최저)인 달러당 1184원80전에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미 달러당 6.4853위안까지 내려갔다. 약 4년5개월 만의 최저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008년 12월 이후 최저인 배럴당 33.8달러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97%가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월가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채권 트레이더와 외환 딜러들이 금리 인상을 전제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뉴욕=이심기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