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CJ헬로비전이 거래 재개 첫날 약세를 보였다.

CJ헬로비전은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1만3400원)보다 7.09% 하락한 1만2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달 2일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우회상장 여부를 심사받기 위해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종가는 1만900원이다.

주식 물량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와 한국거래소의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내년 4월1일까지 합병 전 주식이 거래되지만 같은 달 12일부터는 합병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합병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데다 합병 이후에도 주가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며 “합병에 따른 시너지보다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실형 선고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 회장이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CJ그룹주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당분간 이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힘들다는 전망에서다. 지주회사 CJ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83% 하락한 2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CJ우선주와 CJ E&M도 각각 2.06%, 0.12% 떨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