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레하르의 '메리 위도' 왈츠
헝가리 군악대장 출신인 프란츠 레하르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가 한 나라였던 시기에 빈의 오페레타 작곡가로 대성공을 거뒀다. 그 대표작이 1905년 초연된 ‘즐거운 미망인(Die lustige Witwe)’이다. 원래 독일어 오페레타지만 영국,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영어로도 자주 공연됐기에 ‘메리 위도(The Merry Widow)’라는 영어식 표기가 더 친숙하다.

귀족과 시골 처녀라는 신분 차이로 헤어졌던 남녀는 여자 쪽이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미망인이 된 상황에서 재회한다. 지나친 ‘밀당’과 오해로 파국을 맞을 뻔도 하지만 그 유명한 ‘메리 위도 왈츠’가 흐르는 가운데 행복하게 맺어진다. 로널드 힌드가 안무한 발레 버전은 오페레타보다도 한층 감동적이다. 모든 게 꼬여버린 것 같은 한 해가 지나가지만 연말에는 ‘메리 위도 왈츠’처럼 극적인 반전으로 해피엔딩이 되기를 소망한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