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고객감동 방송광고] 매일 13만명이 치는 골프존…'객관'이 주는 강렬한 신뢰감
골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랭킹 10위 안에 한국 선수들이 6명이나 들어 있을 정도로 여자선수들이 눈부신 선전을 보여준 덕분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경기가 있을 때마다 수천명의 갤러리가 모일 만큼 한국 국민의 골프 사랑은 적극적이다. 어느 나라 국민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난 10월에 열린 프레지던트컵 경기에서 보여준 한국인들의 골프사랑은 절정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매일 13만명이 이용하는 골프존 골프시뮬레이터 광고가 주목을 끌고 있다.

[2015 고객감동 방송광고] 매일 13만명이 치는 골프존…'객관'이 주는 강렬한 신뢰감
골프가 원래 실외에서 하는 운동이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못지않게 실내 골프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물론 현실감이 완벽하지 않다는 건 한계다. 그래도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실외에서 하는 것 못지않게 현실감 있는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건 축복이다. 골프존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 광고도 그래서 관심을 끌고 있다.

‘LPGA 공식 골프시뮬레이터’ 편 광고에서는 ‘당신의 골프는 눈이 높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프로의 비거리, 스윙, 경기 운영 등을 내세우며 고객들이 프로처럼 골프를 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골프존이 LPGA 공식 골프시뮬레이터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내세운다. 이것이 매일 13만명이 선택하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2015 고객감동 방송광고] 매일 13만명이 치는 골프존…'객관'이 주는 강렬한 신뢰감
광고적 측면에서 몇 가지만 살펴보자. 먼저 이 광고는 전형적인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실(팩트)을 활용해 누구나 광고 메시지를 수용하도록 하고 있다. 원래 광고는 일방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형태라 쉽게 소비자가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주목을 끌 수 있는 비주얼, 색채, 모델을 내세워 소비자가 선택적 지각을 하게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건 어렵다.

하지만 이 광고는 13만명이 선택하는 골프존이라는 것과 LPGA 공식 골프시뮬레이터임을 전달해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도록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을 근거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를 하고 있는 광고 소비자의 경우 메시지가 더욱 공명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골프존에 대한 호감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 요즘 스포츠는 과학기술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모니터를 통해 스윙 동작을 분석해 스피드, 자세 등을 볼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점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누구나 자기 자세를 알고 싶어 하며 자기 스윙의 장점과 단점을 통해 기술을 향상시키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잘 파악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광고 속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스윙 연습을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들키는 장면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유머 코드다.

‘연구와 개발’ 편에서는 ‘당신의 골프는 예민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풍향측정시스템, 바람에 달라질 수 있는 샷의 오차를 줄이는 에어슈터시스템을 보여준다. 13만명이 선택한 골프존이라는 것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 장면은 골프를 하는 사람들은 잘 아는 내용이지만 바람과 장비, 라이(Lie)에 따라 샷이 많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이를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는 것임을 표현해 강한 이미지를 던져준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의 핵심을 잘 파악해 메시지를 공략한 것이다.

300명의 연구개발(R&D) 인력, 216건의 특허를 주 카피로 보여주고 있으며 연구원들이 골프장을 세심하게 연구하는 장면을 보여준 것도 골프존이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있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골프문화를 창조한 골프존의 이번 광고는 사실에 기반을 둔 내용을 근거로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시에 골퍼가 원하는 점을 잘 파악해 제품을 개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광고는 제품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잘 이해되도록 메시지를 보여주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요즘 문제가 되는 광고는 대다수가 이런 객관적 사실 없이 메시지만 극대화하면서 빚어진 결과물들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광고는 사실을 과학적 근거와 연구하는 연구원들의 모습으로 잘 표현했다. 이런 광고처럼 진실에 기반을 둔 광고가 더 많이 제작되고, 광고에 호감을 가지는 소비자가 더욱 많이 늘어나 예전의 영광스러운 광고 생태계가 다시 재현되기를 기대해본다.

심성욱 <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