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후 3억 3천만원 필요"…준비된 자금은 1억 9000만원뿐

서울시민의 1차 퇴직연령은 남성이 53세, 여성이 48세며 제2의 일자리로 재취업한 후 남성은 13년, 여성은 16년 더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7월27일부터 8월21일까지 준고령자(50∼64세) 1천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50플러스 세대 인생이모작 실태와 욕구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욕구조사는 삶의 질, 직업, 소득과 자산, 가족관계 등 9가지 항목 기준 일대일 면접으로 이뤄졌다.

직업 분야에선 쉴 자리보다 끊임없이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의 82.8%, 여성의 34.3%가 현재 경제활동을 하며 남성의 53.1%, 여성의 31.6%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서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퇴직 남성의 85.3%, 여성은 37.7%가 재취업을 시도해 절반 이상(55.4%)이 평균 10개월 만에 제2의 일자리를 찾았다.

이성은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퇴직 후 1년이 구직의 황금시간으로, 이 기간 제2일자리를 구하는 데 실패하면 남성은 1.8년의 공백기, 여성은 경력단절로 이어져 장기실업의 기로에 선다"며 "개인 상황과 욕구에 맞는 제2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후 자금과 관련해선 70세 이후 평균 3억 3천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준비된 금액은 평균 1억 8천8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명 중 3명은 노후자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며, 노후 주 소득원천으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1순위로 기대했다.

가족관계 부문에선 10명 중 7명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퇴직 남성은 자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돼 가족관계 재설정과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관계에서도 71.2%가 은퇴 후 새로운 인간관계 확장이 기대된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은퇴자 5명 중 1명은 지난 1주일 내 만난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밝혀 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번 욕구조사 결과를 50플러스센터와 50플러스캠퍼스 운영과 프로그램 구성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