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사진)는 16일 "광명점이 개점 첫 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당초 5곳이던 한국 매장 운영 계획을 2020년까지 6곳으로 추가 조정했다"고 밝혔다.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1주년 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고양 등 서울·경기권에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대전, 부산 등 지역에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해 12월18일 경기 광명시에 첫 매장을 열고 1년간 매출 3080억원을 거뒀다. 누적 방문객수는 670만명, 이케아 패밀리 멤버는 60만6000명을 기록했다. 2020년까지 개점되는 6곳의 매장은 이케아 코리아 소속 직영 매장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는 "현 시점에서는 온라인몰 개점 계획은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케아그룹이 일본에는 1970년대, 중국에는 1990년대에 진출했다. 한국은 지난해야 진출했는데 진출 시기가 적절했는지 궁금하다.

시장 진출이 얼마나 빨랐는지 늦었는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케아는 유기적 성장으로 새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한국과 같이 큰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은 이케아 입장에서도 오랜만의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더 빨리 진출했다면 좋았겠다고 본다. 다만 진출(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 이케아의 주요 고객 타겟층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쉽게 접근하자'는 이케아의 핵심 발상은 민주적인 디자인과 제품개발에 녹아 있다. 핵심 요소인 품질, 지속가능성, 디자인 등 외에도 낮은 가격에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요구가 있는 가족과 아이들을 주요 소비자로 보고 있다.

▷ 이케아는 스웨덴 본사에서 상품을 기획하고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는 국가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한국 제조업체에서는 제품을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전 세계 국가에서 이케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 출신 국가인 독일의 경우도 임금이 낮지 않지만 효율성을 고려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케아는 해당 지역의 임금 수준 외에도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제조기업을 고른다. 이미 한국에서는 화분, 이케아푸드, 완제품은 아니지만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등을 공급받고 있다. 해외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에서도 소싱을 시작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추가적인 제품 구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 한국 진출 당시에는 매장을 5개까지 낼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6개로 늘었다.

1호점인 광명점의 성공과 방문자수에 비춰 매장을 한 곳 추가하기로 했다. 특히 고객이 멀리서도 광명점을 맞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 해외에는 이케아 그룹 직영이 아닌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낼 계획이 있는가?

한국에 여는 모든 지점은 이케아 코리아 소속 직영 매장으로 열 계획이다.

▷ 규제 측면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가?

새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언제나 도전적인(챌린징) 업무다. 한국 시장의 규제에 대해 배워가고 있고, 숙지하고 있다. 이케아그룹 차원에서는 한국의 정부기관, 규제당국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호의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 이케아 진출 후 한국 가구기업들이 강해진 '메기효과'가 최근 화제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케아 진출에 따른 파급력이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진출 국가마다 항상 있어왔다. 한국에서는 전반적인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시장 확대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실제 다양한 조사 결과, 소비자의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본다. 이에 다른 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돌아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 지역 소상공인 상생 전략이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주차장 2층이 본래 목적과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상생정책은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정책이다. 이에 진출 시부터 상생과 관련해 광명시와 협의를 거쳤고 합의한 내용들은 100% 준수하고 있다. 합의에 따라 주차장 2층 공간의 임대 권리와 운영은 광명시 가구조합이 책임지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같은 해결책 채택은 이케아그룹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또한 홈퍼니싱 시장 자체를 키워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정한 상생이 아닐까 한다.

▷2020년 목표 매출은?

현 시점에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 이케아 코리아도 해외와 같이 온라인몰 운영 계획이 있는가?

언젠가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는 고객이 이케아 매장에 직접 와서 인테리어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얻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일단 매장 개점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이케아 매장이 많이 있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해외국가에서는 다양한 포맷을 시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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