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저기도…'강남3구' 꽉 잡은 래미안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으로 잘 알려진 삼성물산이 2000년 이후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를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재건축사업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수주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까지 강남 3구에 공급된 래미안 아파트는 2만8810가구로 2위인 현대건설(1만3696가구)의 2배를 웃돈다.

삼성물산은 강남 3구 최고가 재건축 아파트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반포주공2단지 재건축)를 시작으로 올 들어서 교육 1번지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대치청실 재건축)를 완공했다.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한 단지도 개포주공2단지, 일원현대, 잠원한신18차 등 1만7664가구에 이른다.

국내 첫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은 2000년 출시 이후 브랜드 인지도 1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다.

부동산114가 이달 전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래미안은 상기도와 인지도, 선호도 등 3개 부문에서 종합 1위(27.6%)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월 서울 한강변에 3000여가구 대단지로 조성하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통합재건축(신반포3차·반포경남·신반포23차) 수주에 성공하면서 래미안 퍼스티지에 이어 반포동에 다시 한 번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또 19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수주전에 뛰어들어 ‘서초 래미안 타운’ 조성과 ‘전용 84㎡ 이상 모든 가구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 ‘합리적인 공사비’를 내걸었다. 서초동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사옥이 모인 ‘삼성타운’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삼성타운 인근에 시공권을 확보해 건설 중인 우성1, 2, 3차와 무지개는 물론 향후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신동아를 묶어 5000가구 규모의 래미안 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커뮤니티시설을 들이고 조경을 꾸며 입주자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