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입생들이 지난 10일 대전 유성 KAIST 강의실에서 1만원씩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기부 서약서에 서명했다. KAIST 제공
KAIST 신입생들이 지난 10일 대전 유성 KAIST 강의실에서 1만원씩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기부 서약서에 서명했다. KAIST 제공
올초 입학한 KAIST 신입생들이 한 해의 끝을 아름다운 기부로 마무리했다. KAIST는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2학기 마지막 수업에 참가한 학생 271명이 1만원씩 모아 총 271만원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16일 발표했다.

KAIST는 1학년은 학과로 뽑지 않고 교양수업을 받다가 2학년에 학과를 선택하는 무학과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 기부는 학교 측이 신입생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교양 프로그램 ‘신나는 대학’ ‘즐거운 대학’ 등 2개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에 따라 이뤄졌다. 기부에 참여한 학생은 전체 1학년생 784명 중 34.5%에 이른다. 이번 기부에 참여한 서혜인 씨는 “학교에서 1년간 생활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고 동료애를 얻었다”며 “새내기 마지막을 뜻깊은 기부로 마무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2학년에는 2만원, 3학년에는 3만원을 기부하기로 하는 등 해마다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승섭 KAIST 입학처장은 “졸업 후에도 기부를 솔선수범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