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와 재회 >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브라이언 페나(오른쪽)가 16일(한국시간) 고향인 쿠바 아바나의 한 호텔에서 친할머니와 다시 만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할머니와 재회 >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브라이언 페나(오른쪽)가 16일(한국시간) 고향인 쿠바 아바나의 한 호텔에서 친할머니와 다시 만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쿠바를 탈출했던 야구선수들이 고국 땅을 밟았다.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함에 따라 합법적으로 쿠바에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류현진과 함께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뛰고 있는 톱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 브라이언 페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은 16일(한국시간) 감격적인 귀국을 했다. 푸이그는 2012년 인신매매범을 통해 밀입국선에 몸을 싣고 쿠바를 탈출해 간신히 미국 땅을 밟았다. 아브레우는 2013년 쿠바에서 도망쳐 나왔다.

세 선수는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이들은 비(非)시즌에도 가족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불법적으로 출국한 만큼 귀국도 금지됐기 때문이다.

푸이그와 아브레우, 페나는 조 토리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함께 조국을 탈출한 이래 처음으로 쿠바 땅을 밟았다.

푸이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 이런 기회가 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아브레우는 쿠바를 탈출한 2013년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다섯 살배기 아들을 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