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신음…울산경제 우울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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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내 임단협 불투명
민노총 총파업 방침따라 16일 2개조 4시간 조업 중단
542개 협력사 손실만 400억
임금협상 타결 난항으로 연말 소비시장도 침체
인근 식당가 손님 발길 뚝
민노총 총파업 방침따라 16일 2개조 4시간 조업 중단
542개 협력사 손실만 400억
임금협상 타결 난항으로 연말 소비시장도 침체
인근 식당가 손님 발길 뚝
![< 부분파업으로 작업라인 ‘텅텅’ > 16일 부분파업으로 멈춰 선 울산현대차 생산라인.](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AA.11006441.1.jpg)
![< 임단협 파행으로 인근상권 ‘텅텅’ >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인근에 있는 전하시장. 하인식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AA.11005918.1.jpg)
북구 달천공단에서 내장재 부품을 생산하는 1차 협력사 신모 사장(58)은 “자동차산업은 소재에서 부품에 이르기까지 수천 곳에 달하는 업체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며 “완성차 공장이 멈추면 그 피해는 부품업체 몫”이라고 한숨지었다. 이날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전국 협력사 손실은 4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부품사의 30%가 몰려있는 울산에는 1차 42개, 2차 500여개 등 총 542개사에 4만400여명의 근로자들이 직간접 손실을 떠안았다. 조재호 울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 중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게 자동차산업인데 이마저도 ‘노조 리스크’에 흔들리면 울산 경제는 최악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도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올해 임단협의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2004년 민노총을 탈퇴한 이 회사 노조는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노총 재가입은 물론 현대차 노조와의 연대 움직임까지 보이는 등 노동운동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에 신음…울산경제 우울한 연말](https://img.hankyung.com/photo/201512/01.11009169.1.jpg)
◆연말 소비시장 ‘급랭’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노조의 임단협도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지면서 울산 소비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 임단협 타결로 두 회사 근로자 6만5000여명은 1인당 1000만원 상당의 성과·격려금을 받아 울산에 6000억~7000억원의 뭉칫돈이 한꺼번에 풀렸지만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현대차 인근의 명촌동에서 오리집 식당을 운영하는 김명식 사장(48)은 “작년 말만 해도 명촌동 식당가에는 보름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방을 구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근로자복을 입은 손님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던 삼산동과 명촌동 일대 스크린 골프장에도 손님이 뚝 끊겼다. 외환위기 때도 불황을 겪지 않았던 동구 지역도 현대중공업이 불황에 휩싸이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휴폐업하는 상가가 속출하고 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경기불황에 수출까지 급감해 연말연시 울산의 경제가 매우 좋지 않다”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이 연내에 타결돼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