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은 원자재시장에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원자재시장이 침체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의 경기둔화지만 이를 더 억누르고 있는 것이 강(强)달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강세가 가속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상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중에서도 특히 비철금속은 내년에도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구리, 알루미늄, 주석 소비량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과 유럽 및 일본의 양적 완화 확대는 달러 강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유가는 중국이나 강달러보다 공급 과잉이 더 큰 변수라는 분석도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져 유가가 올랐다”며 “그러나 지금은 미국을 제외하면 여전히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원유 공급이 넘쳐 쉽게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내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