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동력 확충 위해서라면…"…제약업계, 사업부 인수·맞교환 활발
글로벌 제약사들이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경쟁사의 사업부를 인수하거나 맞교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일본 다케다의 호흡기질환 치료제 사업을 5억7500만달러(약 679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케다의 만성폐질환 치료제 달리레스프(사진)를 세계시장에서 판매할 권리를 얻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신약개발회사 우시앱텍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기존 중국 공장을 증설하는 데에도 5000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아서타의 지분 55%를 4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WSJ는 “2023년 연매출 목표를 현재의 약 두 배인 450억달러로 잡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호흡기질환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최대 제약사인 사노피는 최근 독일 베링거잉겔하임과 180억유로(약 23조원) 규모 사업교환 협상을 시작했다. 사노피는 베링거에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베링거는 사노피에 소비자의약품 사업부를 넘기는 게 협상의 골자다.

두 회사의 협상이 성사되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노바티스의 지난해 거래 이후 글로벌 제약업계 사상 두 번째로 큰 사업교환이 된다. 사노피는 주력 사업이던 당뇨병치료제 독점권 매출이 줄자 소비자의약품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