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이 공동투자해 개발한 미국 수출형 훈련기(T-X) 사업과 관련, “한·미 간 무기체계의 상호 운용성 증대로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KAI에서 열린 T-X 공개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T-X로 다시 태어나 세계에 처음 공개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T-X의 미국 수출이 성공하면 한국 항공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수출물량 350대, 10조원 규모로 산업 파급효과는 7조3000억원, 일자리 창출은 4만30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T-X 사업은 미 공군의 T-38 노후 고등훈련기를 교체하는 것으로 현재 KAI·록히드마틴, 보잉·사브, 노스롭·BAE 컨소시엄 등이 입찰경쟁을 하고 있다. 미 공군은 내년 하반기 입찰공고, 2017년 상반기 미국 현지 생산 준비 평가 및 본토 시범비행 등을 거친 뒤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7 대 3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KAI가 독자개발한 T-50에 △공중급유 기능 △F-35와 비슷한 조종석 △내장형 훈련시스템 등의 성능을 더해 T-X를 개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1차 초기물량(2017년 말, 350대)은 약 10조원 규모다. 또 가상적기, 미 해군 등의 후속물량(2025~2030년, 약 650대) 20조원, 미국 외 제3국 시장 물량(2018년 이후, 1000대 이상) 30조원 등 총 60조원에 이른다. 한국이 담당하는 규모는 총 40조원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업이 한 건의 항공기 수출이 아니라 우리 항공산업의 장기적 발전과 한·미 공동 번영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 만큼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T-50의 장점을 살려서 전술 입문기인 TA-50과 전투기 모델 FA-50까지 수출하게 되면 미국 수출물량이 1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나라에도 더 큰 수출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