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측근인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과 유성엽(전북 정읍)·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이 17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 나흘 만이며 총선을 앞두고 무소속 의원들이 연대한 신당이 창당돼 교섭단체 정당(국회의원 20명 이상)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왼쪽부터)·문병호·유성엽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왼쪽부터)·문병호·유성엽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고 야권을 재편해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1차로 5~10명 정도 추가 탈당 가능성이 있다. 주말까지 기다리면 (현역의원 중) 추가 탈당자가 나올 수도 있다”며 “연말까지 20명의 교섭단체 정당이 무난하게 구성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교섭단체 정당 구성의 현실 가능성을 묻자 기자들을 향해 “여러분 저와 내기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추가 탈당이 이어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천정배 의원이 독자 세력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여 탈당한 의원 모두가 한 정당으로 재결집할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9일 당무 거부를 선언했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 의원의 탈당에 대해 “나름대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며 “그분들과 한길에서 만나야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현역의원 탈당 등 당 분열의 책임이 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다수 최고위원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당내 대통합이 불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라는 당 지도부의 경고에는 “내게 반(反)통합 분열의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가담하라는 것”이라며 “문 대표의 2선 후퇴가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