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진 원장의 피부 칼럼] 색소질환, 레이저 시술만이 답이 아니다
피부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계절인 겨울은 피부 노화가 심해지는 시기이자 이를 체감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한 번 흐트러진 피부를 쉽게 되돌릴 수 없을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트러블을 겪을 수 있어 1년 동안 방치한 피부를 레이저 시술로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피부과에 내원하는 이들의 피부고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유명 피부과 실장 75명 대상으로 연령대별 피부고민 및 관심 시술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피부과 내원환자의 피부고민 1위는 ‘화이트닝’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탄력개선이 27%, 여드름·아토피 등의 피부고민이 14%, 보톡스·필러 등이 7%를 차지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이맘때면 평소보다 환자수가 20~30% 가량 증가하며 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 관리를 망설이던 이들의 상담문의가 많아진다고 한다.

실제로 본원에서도 상담을 문의하는 이들 중 대부분이 기미나 주근깨, 여드름 자국과 같은 다양한 잡티제거를 포함한 미백(화이트닝)시술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으며 ○○증상엔 ○○레이저 시술을 ○회 정도 받으면 금세 피부가 좋아질 것이라 믿는 경우 많다.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와의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피부고민과 전문의가 생각하는 피부고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좋다. 일례로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은 유난히 색소관리에 큰 비중을 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서양인들의 주근깨를 보며 매력적으로 느낀다.

본인이 생각 했을 때 색소 하나하나가 거슬리겠지만 기미나 여드름 자국, 점 등의 경우 대개 한 가지 레이저 시술만으론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내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레이저 시술 후에도 재발이 잦아 회를 거듭할수록 만족도가 떨어지기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감안하고 시술한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케어가 수반돼야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어쩌면 피부과 원장으로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다소 모순처럼 느껴질 수 있고 환자에게 혼란을 가할 수 있겠지만 매일 작은 손거울로 자신을 피부를 들여다보며 색소 하나에 울고 웃으며 레이저 시술에 연연하는 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 적이 많았다.

더욱이 피부가 예민하고 얇은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에 집중하기보다 피부진정이나 영양공급을 도와주는 시술이나 관리(메디컬스킨케어)를 권장하는데, 아무리 좋은 레이저라고 할지라도 피부에 자극을 가해 재생을 유도하는 레이저의 원리상 피부가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반복 시술할 경우 부작용 위험이 있고 기대한 만큼의 변화를 보기 어려운 이유다.

또한 잦은 레이저 시술은 피부 자체를 지치게 하고 피부 스스로 재생하는 힘인 자생력을 떨어뜨려 건조하고 예민한 피부를 만들 수 있으므로 일정간격을 두고 시술받거나 타 시술 혹은 미백 관련 메디컬스킨케어를 병행해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색소를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레이저 시술이 최선이 아니라 차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색소 레이저 시술을 원하는 다수의 환자들에게 피부에 필요한 영양분을 직접적으로 공급해 피부 자체를 두껍게 만들어 색소질환을 완화시켜주거나 피부 베이스를 건강하게 해 탄력을 개선시켜주는 필러나 물광주사, 연어주사 등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주사시술에 대한 부작용으로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상술로 여겨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밖에도 환자들과 상담하다보면 대체로 색소질환을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지만 필자는 이와 다르게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한 환자의 경우 피부가 얇고 건조하며 잔주름이 많은 지복합성 피부로 여드름과 여드름 자국으로 인한 악순환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환자 스스로 여러 가지 피부문제로 피부가 좋지 못하다는 점과 개선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고 역시나 색소 레이저에 대한 니즈가 가장 컸다.

그러나 환자는 몇 번의 레이저 시술 이후 한계를 느꼈고 이에 필자는 개인이 갖고 있는 단점에 치중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윤곽자체에 집중도를 높여 피부의 단점을 상쇄시키고 인체에 100% 흡수돼 근본적인 피부개선을 돕는 필러와 꾸준한 메디컬스킨케어를 제안했다. 처음에는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망설였지만 시술 후 환자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선택은 환자의 몫에 달려있다. 이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면 레이저 시술만으로 모든 피부가 좋아질 것이라 맹신하지 말 것. 근본적으로 건강한 피부를 만들고자 한다면 레이저 이외에 다각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며 느리고 천천히, 빨리빨리가 아닌 한 걸음 한 걸음 정석대로 피부 기초공사를 다져나갈 것을 당부한다.

물론 체형에 비해 단시간에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피부이지만 이 또한 우리 신체의 일부분으로 방심하는 순간 쉽게 망가지기도 하고, 시간과 정성에 비례해 개선되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더욱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사소한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 일각에선 생활습관이나 화장품 사용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피부와 맞지 않는 제품 사용이나 잘못된 습관을 반복할 경우 피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에 냉정하게 자신의 뷰티습관을 되돌아보고 화장품 사용에 있어서도 피부타입에 맞는 전성분과 함량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만약 이마저도 어렵게 생각된다면 일반 화장품에 비해 자극이 덜하면서도 피부에 도움이 되는 특정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피부과 전용 제품 사용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명동피부과 플로레의원 황성진 원장]
(사진출처: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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