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후광' 광명, 아파트값 상승률 수도권 최고
경기 광명시 주택시장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광명 지역 집값 상승률이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중 2위에 오른 가운데 청약 훈풍도 계속되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과 GS건설에 따르면 일직동 광명역세권지구에서 이번주 청약을 받은 ‘광명역파크자이2차’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지난 14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방침을 발표한 직후 나온 결과다. 총 77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858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6.84 대 1에 달했다. 펜트하우스 4가구엔 501명이 청약해 125 대 1을 넘었다. 오피스텔(437실)도 평균 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1415만원으로 작년 말 1차 분양 때의 평균 분양가 1231만원보다 15%가량 높았음에도 역세권 입지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청약자들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분양권에도 비교적 높은 웃돈이 붙어 있다. 작년에 분양한 ‘광명역 푸르지오’ ‘광명역 파크자이1차’ 등의 분양권에 최고 7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광명역파크자이2차’ 모델하우스는 지난 16일 1순위 접수를 하려는 청약자들로 북적였다. GS건설 제공
‘광명역파크자이2차’ 모델하우스는 지난 16일 1순위 접수를 하려는 청약자들로 북적였다. GS건설 제공
광명시의 올해 집값 상승률도 수도권 내 선두권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광명 집값은 8.62% 올라 하남(8.7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뛰었다. 아파트값만 놓고 보면 상승률이 12.36%로 수도권 내 단연 1위다. 광명소하휴먼시아3단지 전용면적 84㎡는 작년 4분기 4억2000만~4억4000만원에 거래되던 집값이 올 4분기 4억8500만~4억9700만원으로 올랐다. 철산래미안자이 전용 84㎡도 같은 기간 5억5000만~5억7500만원에서 6억3500만~6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광명 지역의 이 같은 집값 강세는 교통 및 편의시설 개발 호재가 이어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광명역에서 차로 5분이면 진입할 수 있는 강남순환고속도로(광명 소하~강남 우면~수서)가 내년 5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고속철도(KTX) 광명역 옆 박달하수처리장의 지상 공원화와 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2023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복선전철(안산·시흥~KTX 광명역~여의도), KTX 광명역사 내 도심공항터미널 설치 등도 결정됐다. 기존 코스트코와 이케아 등 대형 쇼핑시설뿐만 아니라 광명역세권 내 석수스마트타운에 오스템 잘만테크 등 16개 기업도 이주해 올 예정이다. 에이스광명역세권공인 관계자는 “광명역세권은 광명시, 서울의 금천·시흥구, 안양시 석수·박달동 등 인근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아 실수요자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며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수도권 주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분양된 전국 20여개 단지 중 ‘e편한세상 동탄’ ‘부산 시청역 성일 이안시티’ 등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도 지역 상황에 따라 분양 성적이 차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