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최고 미인을 가리는 '미스 이라크' 대회가 43년 만에 열렸다.

1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미스 이라크 대회에서 8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키르쿠크 출신의 샤이마 압델라만(20)이 우승을 차지했다.

압델라만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왕관을 썼다. 미스 이라크 대회가 열린 것은 1972년 이후 처음이다.

압델라만은 "이라크가 진보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매우 행복하다"며 "이 행사는 이라크인들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줬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명성을 분쟁 때문에 이주한 사람들의 교육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당찬 계획도 전했다.

미스 이라크 대회는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끊임없는 전투, 깊어지는 분리주의 움직임, 온갖 부정부패로 점철된 이라크의 새로운 단면이 될 전망이다.

행사 주최 측은 차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미스 이라크를 출전시키려고 이번 대회가 국제 기준에 부합하도록 했다.

다만 참가자들의 이브닝드레스 끝 자락이 모두 무릎 위로 올라오지 않았고 수영복 심사도 없었다. 소총을 맨 경비원들이 입구를 지킨 점 역시 여느 행사와 다른 점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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