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영국 유명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수억원짜리 작품부터 국내 신진 작가의 100만원대 소품까지 미술품 3000여점을 전시, 판매하는 제4회 서울아트쇼가 오는 25~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열린 미술시장’을 지향하는 서울아트쇼는 누구나 미술 작품을 감상·소유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2012년 시작된 미술품 장터다. 닷새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박영덕화랑, 다도화랑, 갤러리 애플, 상하이 무린갤러리, 홍콩 도미킴갤러리, 일본 교토갤러리 등 국내외 화랑 90곳이 참가한다.

작고 작가 남관 백남준 천경자를 비롯해 이우환 이왈종 김종학 고영훈 박항률 이강소와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 등 국내외 작가 700여명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하고 살 수 있다. 그림값도 시장가격보다 10~20% 저렴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비교적 소액으로 작품을 사서 고마운 이들에게 선물하거나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수 있는 기회다.

화랑업계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진 만큼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영덕화랑은 이스라엘 출신 정크 아티스트인 니리트 레바브, 베네수엘라 작가 스타스키 브리네스, 한국의 안정환 박진성 백윤기 등의 근작을 소개한다. 다도화랑은 단색화가 박서보와 윤형근의 작품을 비롯해 작고 작가 남관의 추상화, ‘동구리 화가’ 권기수, 미국의 키스 헬링과 앤디 워홀 작품 등 30여점을 내보일 예정이다.

또 드림갤러리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로버트 루센버그, 백남준 강익중 김영래 임승현 등 국내외 인기 작가의 작품을 내건다. 갤러리 애플은 극사실주의 화가 지석철 김자연 정지현 등의 작품을 내놓는다. 일본 교토갤러리, 중국의 상하이 무린갤러리와 상하이인코, 미루갤러리, 아카갤러리, 모나아트 등도 국내외 유망 작가 작품을 준비했다.

메인 전시 외에 국내외 미술 흐름을 탐색할 수 있는 전시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세계 거장들의 숨결’이란 제목이 붙은 이 전시회에서는 프랜시스 베이컨, 후안 미로, 무라카미 다카시, 마리 로랑생, 데미안 허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모딜리아니, 피카소, 샤갈, 앤디 워홀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 50여점을 소개한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오는 25~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미술품 장터’ 서울아트쇼에 전시될 천경자 화백의 ‘바리의 처녀’.
오는 25~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미술품 장터’ 서울아트쇼에 전시될 천경자 화백의 ‘바리의 처녀’.
지난 8월 작고한 천경자 화백을 비롯해 하종현 고영훈 김재학 김종학 김창영 백남준 윤형근 이석주 지석철 등 인기 작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전, 150만~200만원으로 30~50호 크기의 큰 작품을 살 수 있는 ‘블루 인 아트(Blue in art)’전, 독특하고 재미있는 조각 작품을 모은 ‘펀 펀 펀(Fun fun fun)’전도 열린다. 배우 김민서 김혜진 강예원과 가수 최종훈, 버스커 버스커의 김형태 등이 참가하는 ‘스타 아트’전도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아트인코리아의 박지혜 대표는 “올해 관람객은 3만명, 미술품 거래 총액은 3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어른 1만원, 학생 7000원. 1577-3614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