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설계사 출신 첫 여성 임원
다양한 일 통해 '맞는 옷' 찾아야
황 상무는 광주여자상업고 졸업을 앞둔 1979년 교보생명(대한교육보험) 사무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던 중 21세 때 결혼해 출산하면서 10년간 전업주부로 살았다. 1992년 설계사로 재입사한 그는 영업 현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경력을 쌓았다. 18년간 영업 현장을 누비며 우수한 영업 실적을 올린 황 상무는 2005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원단장을 맡았다. 2010년에는 설계사 출신의 첫 본사 여성임원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방카슈랑스 영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그는 “보험설계사, 서비스, 전략 부문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보생명 보험상품의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많은 여성 보험설계사의 멘토인 황 상무는 “경력 단절이라는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재취업하려 했던 게 잘한 결정이었다”며 “긍정적인 자세로 일하면 새로운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경력 단절 여성이 자신에게 맞는 일만 고르려고 하는데 ‘내게 딱 맞는 직업’을 찾는 건 쉽지 않다”며 “맞춰진 옷을 입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일에 도전하다 보면 맞는 옷을 찾게 된다”고 강조했다.
황 상무는 “여성이라는 신분에 묶여 안주하는 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며 자기계발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과가 따라오게 된다”며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당당히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 주문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