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에 힘 싣는다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로운 사업부장으로 30년간 가전사업 한 길만 걸어온 서병삼 부사장을 발탁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준 데 이어 마케팅, 재무팀 등에도 최고 핵심인력을 잇따라 투입했다. 여러 가지 신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이익도 낼 수 있는 글로벌 가전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임원보직 인사로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일해온 최수영 상무가 생활가전사업부 지원팀으로 옮겼다. 최 상무는 전자계열사의 사업전략을 책임지는 핵심조직인 전략1팀에서 미래전략실 예산을 책임져왔던 사람이다. 1965년생으로 고려대를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세로 꼽혀온 인물은 대부분 이동할 때 무선사업부를 택했지만, 최근 윤부근 대표로부터 혁신 담금질을 받은 생활가전사업부가 새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재순 전 중국총괄이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에 보임됐다. 박 팀장은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 TV·가전영업을 맡아 삼성 TV가 소니를 따라잡을 때 공을 세웠던 인물이다. 당시 부임 3년 만에 매출을 20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3배 늘렸다. 2009년엔 한국총괄을 맡았으며, 2012년부터 지난 3년간 위기에 빠진 중국 시장에서 활약했다.

가전사업은 과거 삼성전자의 골칫덩이였다. 경쟁사인 LG전자에 밀려서다. 하지만 2012년 말 윤 대표가 맡은 뒤부터는 여러 가지 혁신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