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잠들면 저절로 TV를 꺼주고, 자는 도중 더워서 수면리듬이 흔들리면 에어컨 온도를 낮춰주는 기기가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판매된다. 소문만 무성한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마침내 집안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매트리스 밑 1㎝ 두께 센서가 내 수면상태를 파악한다…삼성전자 'IoT 첫 제품' 슬립센스 내달 국내 출시
삼성전자는 수면 분석 및 관리 센서인 ‘슬립센스’(사진)를 다음달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슬립센스는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숙면을 도와주는 IoT 기반 헬스케어 기기다. 1㎝ 두께의 납작한 원형 형태인 센서를 사용자의 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면 별다른 신체 접촉 없이도 수면 중 맥박, 호흡을 분석한다. TV, 에어컨, 오디오 등과 연동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에 따라 가전제품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한 뒤 영국에서 먼저 출시했다. 이후 시장 반응이 좋자 한국에도 출시하기로 했다. 가격은 19만원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IoT 플랫폼업체인 스마트싱스와 지난 1월 2000만달러를 투자한 이스라엘 의료용 센서업체 얼리센스의 기술을 활용해 이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슬립센스는 삼성의 IoT 시대를 여는 첫 제품”이라며 “기존 스마트폰이나 생활가전이 아니라 새롭게 수익을 낼 분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