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막강한 영향력에 비해 연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인준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의 2013년 연봉은 19만9700달러(약 2억3600만원)였다.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해 20만1000달러(약 2억3800만원)를 받았다. 민간인 신분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옐런의 두 배인 41만달러를 받았다.

미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도 옐런 의장보다 네 배 넘게 받는다고 보도했다. 카니 총재가 지난해 받은 보수는 81만5000달러(약 9억6000만원)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Fed 의장의 두 배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연봉은 2013년 37만4124유로(약 4억8000만원)로 버냉키 의장보다 두 배 이상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Fed 의장의 위력은 퇴임 후 나타난다. 버냉키는 지난해 퇴임 후 강연당 최소 20만달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행사에 참석할 때 그렇고, 아시아 등 해외 강연 때는 40만달러를 넘는다. 강연 한 차례에 Fed 의장 재임 시 받은 연봉 수준을 받는 것이다.

전·현직 Fed 의장 15명 중 절반가량이 유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의장을 비롯해 전임인 버냉키, 앨런 그린스펀, 폴 볼커 등이 모두 유대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2월 옐런의 의장 취임 시 “볼커 이후 유대인이 4대에 걸쳐 39년간 Fed 의장직을 차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