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대우證 패키지 2조6천억원 응찰

-한투금융 2조4천5백억·KB금융 2조2천억원

-미래에셋, 2위인 한투와 약 2천억원 격차

-비가격부문 감안해도 사실상 인수 9부 능선

-KB금융 “벨류 감안 가격‥그 이상은 오버”

-미래에셋, 대형IB 의지에 KB 또 ‘고배’

-미래에셋 고가인수·노조반발 선결과제

-미래에셋 고용승계 원칙 제안서 포함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패키지 인수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인수가격 부문에서 2조6천억원대에 응찰하며 경쟁 인수주체인 한투금융과 KB금융에 비해 높게 써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은행이 매각원칙으로 제시한 비가격 부문 요소인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 부문을 감안하더라도 M&A의 핵심요소이자 매각 원칙 중 하나인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을 적용할 경우 사실상 대우증권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우증권 노조가 구조조정 등을 우려해 미래에셋이 인수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지만 미래에셋이 고용승계 원칙을 제안서에 명기한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희석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21일 한국경제TV가 정부와 M&A업계 등을 취재한 결과 대우증권 인수전의 최대 핵심요소가될 인수 가격과 관련해 미래에셋 증권이 시가에 프리미엄 등을 더해 2조6천억원대를 써 내 인수 주체중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번째는 장부가와 프리미엄을 더해 2조4천5백억원대를 써낸 한투금융이, 이어 2조2천억원대를 써낸 KB금융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은자산운용의 장부가가 63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이 사실상 프리미엄으로 9천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써낸 셈입니다.



4곳이 본입찰에 응찰했지만 대우증권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미래에셋과 한투금융, KB금융 등 사실상 3파전이 예상된 가운데 당초 2조원 초반대를 써 내면 무난히 최고 응찰액이 돼 인수 주체간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으로 점쳐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미래에셋과 한투금융이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위해 공격적으로 베팅에 나서며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응찰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서는 산은이 보유한 대우증권 보통주 지분 43%, 가격으로 따지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를 근간으로 프리미엄을 정한 뒤 장부가격인 1조7758억원에 더해 결정됩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수준으로 감안하면 2조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미래에셋이 60%를 적용하며 2조6천억원으로 최고가 기준에는 가장 부합하는 가격을 써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시가 대비 60% 수준을 보태 2조6천억원대의 응찰액을 기재해 제출했고 한투금융이 45%, KB금융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30% 수준을 써 내며 가격 부문에서는 미래에셋, 한투금융, KB금융순으로 순위가 매겨지게 됐습니다.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자본금 규모 등 덩치를 키우고 대우증권의 IB부문과 채권부문의 강점이 필요했던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위해 지난 9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산업은행 이사회가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사회를 개최해 가격 부문과 매각원칙에 부합하는 지 여부 등 입찰 제안서를 근간으로 심의를 해야하는 절차를 남겨 두고 있지만 미래에셋이 사실상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9부능선을 넘은 만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기자본 7조9천억원의 업계 1위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분야와 글로벌 네트워크 등에서 특장점을 지닌 증권사로 법인과 리테일 영업, IB부문, 채권부문의 강점을 지닌 대우증권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금투업계 전반의 평가입니다.



그동안 글로벌 IB시장에서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던 국내 금투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경우 향후 미래에셋이 최종적으로 대우증권 인수를 완료할 경우 글로벌 IB와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은 갖추게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대형 증권사 탄생을 근간으로 대형투자은행(IB) 등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중과도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어서 향후 산업은행 이사회, 당국의 승인 등 제반 절차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 M&A 업계의 관측입니다.



M&A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결합은 결국 금융개혁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며 “한투금융과 달리 미래에셋과 대우증권간 업무가 크게 겹치지 않기 때문에 시너지를 논할 때 가장 효율적인 조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자기자본 3조3천억원 규모의 한투금융도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7조5천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나며 IB 부문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비전하에 2조4천억원대를 써냈지만 2천억원대에 육박하는 가격 갭을 극복하지 못하며 사실상 인수전에서 멀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실사 결과와 벨류 등을 통해 2조2천억원대라는 금액을 기입해 응찰한 KB금융은 비은행부문 강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기치로 내걸고 이사회와 주주 등을 설득해 나름 최선을 다한 가격을 써냈지만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강하게 베팅에 나선 미래에셋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M&A의 흑역사를 재연하는 양상입니다.



KB금융은 이번에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계열인 KB투자증권과 합병을 통해 국내 1위 증권 계열 보유, 이를 통해 은행과 보험 등 계열간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현재 KDB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과 한투금융이 인수하게 되는 경우 구조조정 등을 감안해 강하게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이 이번 입찰 제안서에 대우증권 고용승계 원칙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노조와의 협상, 인후수 통합과정(PMI)에서도 한층 수월하게 전개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편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이번에 본 입찰에 참여한 4곳의 제안서를 근간으로 매각가치 극대화와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매각 원칙,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른 평가절차 등을 를 거쳐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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