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한국은행 본점의 부속 건물인 별관 두 채가 재건축 등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한은은 건축한 지 50년이 넘은 제1별관을 재건축하기로 하고 내년 3월14일까지 조달청을 통해 설계를 공모한다고 21일 밝혔다.

조달청은 내년 3월 응모 작품을 심사할 예정이다.

한은은 설계공모에 앞서 오는 29일 본점에서 현장 설명회를 연다.

1964년 지어진 1별관은 최고 등급인 '가'급 국가보안시설임에도 주변에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현금수송차량의 동선이 노출되는 등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은은 1별관을 재건축하면서 화폐수송장과 발권시설을 확충하고 주차장을 지하화해 지상 녹지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새로 지어지는 1별관에는 현재 제1·2별관과 소공별관에 분산된 부서가 입주한다.

소공 별관은 추후 매각될 예정이다.

1별관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을 검토했던 제2별관은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문화재청과 서울시, 학계의 의견에 따라 현 외관을 보존하기로 했다.

일제시대인 1932년 준공된 2별관은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문화재청이 건축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2별관의 외관을 보존하는 대신 내부를 수리해 소통공간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은 본점은 1, 2별관, 소공별관 외에 구 본관과 신관으로 이뤄져 있다.

1912년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건물인 한은 구관은 문화재(사적 제280호)로 등록돼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 신관은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로 1987년 1월 준공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