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1일 JB금융지주에 대해 주가가 하반기에 더 부진한 모습이라며 내년 실적에 주가의 향방이 달려있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9000원에서 79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구경회 연구원은 "JB금융지주는 올해 하반기 들어 -17%의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데다 자본 부족으로 인한 증자 문제가 주가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올해 초만 해도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는 1200억원이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이 대손 증가로 부진하면서 지금은 1060억원이다. 2분기 이후에는 실적 쇼크가 없었다.

구 연구원은 "다만 상반기의 실적 부진보다 업계의 증자문제가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11월에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때보다 타 지방은행의 급작스런 유상증자 이후 주가 하락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주가는 내년 실적이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순이익 1300~1500억원)에 도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JB금융은 내년 순이익이 13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5년 대비 31% 늘어난 수준으로, 거액 여신들이 감소하면서 올해처럼 대규모 손실(동부건설, 대한전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내년 대손비용은 2370억원으로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