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지난 9월 선보인 휴양관광상품 ‘양평헬스투어’. 양평군 제공
양평군이 지난 9월 선보인 휴양관광상품 ‘양평헬스투어’. 양평군 제공
양평군이 시골형 MICE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농촌체험 참가자들. 양평군 제공
양평군이 시골형 MICE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농촌체험 참가자들. 양평군 제공
지난달 13일 경기 양평 블룸비스타호텔에서 ‘경기 MICE데이’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의 31개 시·군 소속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담당 공무원과 관련 기업, 학회, 협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도의 MICE 발전 방안과 지역 및 업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매년 개최한 행사다.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양평은 본격적인 MICE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MICE산업을 키우려면 킨텍스와 같은 전시컨벤션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 강하지만 500명 미만의 기업·국제회의, 포상관광 행사는 지역에 있는 리조트와 호텔, 펜션단지 등을 활용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 휴양·레저가 가능한 ‘시골형 MICE산업’ 모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평은 청정 자연환경을 갖춘 수도권의 대표적인 휴양·레저 도시다. 지난해 양평을 찾은 관광객은 590여만명, 외국인 관광객도 7만여명이 찾았다. 수령 1000년의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산 관광지, 수도권 최대 연꽃정원 세미원, 문학테마공원 소나기마을, 제주올레와 공동 개발한 도보여행길 물소리길, 자전거 마니아의 인기코스 자전거길 등이 양평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최근 양평은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매년 관광객이 10% 넘게 증가하고 있지만 당일 코스 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김 군수가 MICE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도 이런 까닭이다.

매년 6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으로부터 품질을 검증받으며 경쟁력을 확보한 양평의 휴양·레저 관광상품을 연계한 시골형 MICE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계절별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21개의 농촌체험마을,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참여해 북한강변에서 열리는 리버마켓, 매주 시내에서 열리는 ‘와글와글 음악회’ 등 지역의 상설 문화행사도 MICE 콘텐츠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송혜숙 양평군청 창조관광팀장은 “지난 9월 첫선을 보인 헬스투어는 여행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1박2일짜리 융복합 관광상품으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기업회의나 포상관광 등 MICE 행사에 적용할 경우 양평만의 색깔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MICE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단계별 계획도 마련했다. 공무원과 주민 대상 교육, 인근 지역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역의 호텔·리조트·연수원 등 시설을 활용한 MICE 서비스 개발 등이 핵심이다. 경기MICE뷰로와 함께 각종 국제 MICE 행사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송 팀장은 “MICE산업 후발 주자로서 시설 투자보다는 헬스투어, 농촌체험마을, 한옥펜션 등 양평만의 개성이 담긴 MICE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인근 시·군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