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의 현장 분석] '사퇴' 결단한 대한태권도협회장…차기 회장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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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우의 현장 분석
체육단체·협회, 국회의원 겸직금지
부담 느낀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만 맡을것"
빈자리 놓고 일부 이사진 출마 고심
기업인 출신 회장 추대 움직임도
유정우의 현장 분석
체육단체·협회, 국회의원 겸직금지
부담 느낀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장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만 맡을것"
빈자리 놓고 일부 이사진 출마 고심
기업인 출신 회장 추대 움직임도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국회 예산안 처리 문제 등으로 미뤄졌습니다. 늦어도 내년 1월31일까지만 맡을 생각입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72)이 최근 “내년 1월 대의원총회에서 후속 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거취를 미리 밝히는 것”이라며 회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2013년 2월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 의원이 내년 1월30일까지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퇴하기로 한 것은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자칫 ‘버티기 논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감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국회는 “일부 체육 관련 협회·단체가 의원들의 편법적 외곽조직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을 반영해 국회의원의 겸직을 금지토록 국회법을 개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직접 나섰다. 체육 및 이익 단체장을 겸직하고 있는 43명의 국회의원에게 ‘겸직 불가 및 사직 권고’ 조치를 내렸다. 김 의원은 국회법 개정 이전에 취임해 겸직금지 대상은 아니지만 사직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이를 근거로 그동안 김 의원은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이번 회장 사퇴가 내년 4월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3선인 김 의원은 최근 지인을 통해 “의원직에 한 번 더 도전하겠다. 선거하면서 협회장까지 맡을 수 있겠느냐”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벌써부터 차기 회장에 대한 태권도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회가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진흥재단 등과 함께 국내 태권도계를 이끄는 주요 단체 가운데 하나인 데다 최근 태권도 세계화에 대한 문화·산업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어 회장직에 눈독을 들이는 인사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차기 회장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아직 없다. 하지만 2013년 김태환 회장과 ‘2파전’을 펼친 임윤택 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장(62)을 중심으로 일부 이사진이 출마를 고심하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젊은 이사진과 태권도계 원로들 사이에선 무게감 있는 기업인 회장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바람막이가 되던 정치인이 빠진 마당에 태권도인의 열정과 행정력만으로는 체육계 전반에 불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내년에 발족하는 통합체육회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경영 마인드를 가진 기업인 출신 전문가가 회장으로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의외의 인물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협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상황 파악에만 나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2~3명의 지방 시·도 협회장이 차기 회장에 도전할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천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은 “당초 내년 1월에 이사회를 통해 새 회장 선출안을 마련해 선거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여서 내년 3월 발족 예정인 통합체육회 측과 단체장 선출에 관한 절차와 방법 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임시 회장대행 체제가 불가피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유정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seeyou@hankyung.com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72)이 최근 “내년 1월 대의원총회에서 후속 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거취를 미리 밝히는 것”이라며 회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2013년 2월 제26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 의원이 내년 1월30일까지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사퇴하기로 한 것은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자칫 ‘버티기 논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감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국회는 “일부 체육 관련 협회·단체가 의원들의 편법적 외곽조직으로 이용된다”는 지적을 반영해 국회의원의 겸직을 금지토록 국회법을 개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직접 나섰다. 체육 및 이익 단체장을 겸직하고 있는 43명의 국회의원에게 ‘겸직 불가 및 사직 권고’ 조치를 내렸다. 김 의원은 국회법 개정 이전에 취임해 겸직금지 대상은 아니지만 사직 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이를 근거로 그동안 김 의원은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이번 회장 사퇴가 내년 4월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3선인 김 의원은 최근 지인을 통해 “의원직에 한 번 더 도전하겠다. 선거하면서 협회장까지 맡을 수 있겠느냐”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벌써부터 차기 회장에 대한 태권도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회가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진흥재단 등과 함께 국내 태권도계를 이끄는 주요 단체 가운데 하나인 데다 최근 태권도 세계화에 대한 문화·산업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어 회장직에 눈독을 들이는 인사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차기 회장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아직 없다. 하지만 2013년 김태환 회장과 ‘2파전’을 펼친 임윤택 전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장(62)을 중심으로 일부 이사진이 출마를 고심하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젊은 이사진과 태권도계 원로들 사이에선 무게감 있는 기업인 회장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바람막이가 되던 정치인이 빠진 마당에 태권도인의 열정과 행정력만으로는 체육계 전반에 불고 있는 다양한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내년에 발족하는 통합체육회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경영 마인드를 가진 기업인 출신 전문가가 회장으로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의외의 인물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협회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상황 파악에만 나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2~3명의 지방 시·도 협회장이 차기 회장에 도전할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천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장은 “당초 내년 1월에 이사회를 통해 새 회장 선출안을 마련해 선거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여서 내년 3월 발족 예정인 통합체육회 측과 단체장 선출에 관한 절차와 방법 등을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임시 회장대행 체제가 불가피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유정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