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립공원 핸퍼드, 노동자·과학자 등 많은 이야기 담을 것"

국립역사공원으로 새롭게 단장 중인 미국 핵무기 생산 시설에 내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의 산실인 워싱턴 주 핸퍼드 원자력 보호구는 세계 최초로 완전한 크기의 원자로를 가동했고 지난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생산한 곳으로 지난 11월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미 에너지부 핸퍼드 담당자인 콜린 프렌치는 현재 국립공원 전환을 위한 세부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수천 명이 핸퍼드 원자력 보호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러나 4월부터 시작되는 투어에선 유독 핵폐기물 처리소 부근의 관광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깨끗하고 완전히 안전하다"며 "모든 방사성 물질은 수마일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투어에서는 핸퍼드 안의 B 원자로와 '맨해튼 프로젝트' 시행으로 주민들이 떠났던 유령 마을인 리치랜드 등이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B 원자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플루토늄을 제조한 곳이자 1945년 8월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생산한 곳이다.

리치랜드는 정부의 지시로 300명의 주민이 떠났고 핸퍼드 시설의 노동자들을 위한 주거 시설로 활용된 이후 유령마을로 변했다.

국립공원 관리자인 칩 젱킨스는 핸퍼드 국립역사공원은 핵시설에 근무했던 노동자, 세계 최초로 원자 폭탄을 만든 과학자, 마을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젱킨스는 "국립공원은 완전하고 복잡하며 아주 어려운 스토리를 들려줄 것"이라며 "B 원자로에서 일어난 일이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핸퍼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많은 수천 명의 과학자와 노동자들이 여전히 핵폐기물 정화를 위한 새로운 기술을 시행하고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핸퍼드에는 9개의 원자로가 건설됐고 냉전 시기 가동됐다.

이곳에서 5천600만 갤런의 핵폐기물이 나왔고 정부는 여전히 정화 작업에 매년 10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를 쓰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내무부와 에너지부는 제2차 세계대전기간 원자폭탄 연구·제조·실험이 실시된 뉴멕시코 주(州) 로스앨러모스와 워싱턴 주 핸퍼드, 테네시 주 오크 리지 등 3곳을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양해각서에 공식 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trum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