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에 간식까지 모두 공짜"…푸른솔GC, 골퍼들 몰려 '희색'
경기 포천시의 푸른솔GC는 ‘두 얼굴의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하나는 ‘살 떨리게 하는 코스’다. 해발 600m의 산악지형에 있다 보니 페어웨이가 조붓하고 굴곡이 많아 드라이버샷을 정확하게 떨구기가 만만찮다. 웬만한 주말골퍼는 5타 이상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별명이 ‘헐크GC’다.

이 골프장의 또 다른 특징은 엄청난 ‘공짜 서비스’다. 라운딩 후기를 서로 교환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장난 아닌 서비스’란 수식어가 넘쳐난다. 우선 식사가 무료다. 공짜라고 해서 대충 차려놓은 게 아니다. 샌드위치나 오믈렛 등 현장에서 골퍼들이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DIY(do it yourself)’형 메뉴(사진)와 뷔페 식단 등을 합쳐 20여종에 이른다.

간식도 푸짐하다. 1번홀 티오프를 하러 가면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겨울에는 뜨끈한 붕어빵이 기다리고 있다. 라운드를 하다 출출해질 즈음인 5~6번홀을 지나면 포장마차가 ‘술꾼’ 골퍼들을 유혹한다. 막걸리와 순대, 바나나 등 간단한 안주류를 무료로 제공한다. 올겨울에는 군고구마 포차까지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푸른솔GC는 유진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뒤 이 같은 무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한 직후인 2013년 80억원 안팎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 처음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재진 총괄상무는 “편안한 느낌의 ‘환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려 노력한다”며 “한 번 왔다 간 골퍼들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푸른솔GC는 겨울에도 휴장하지 않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